Search results for ‘허리디스크’


1 posts about ‘허리디스크’

  1.   2010/04/22 허리 디스크 (4)

허리 디스크


1994년. 고등학교 1학년이던 난 가끔 허리에 통증을 느끼곤 했다. 그리고 다음 해인 1995년 어느 날,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다 쓰러져 친구들의 부축을 받고 교실로 돌아왔지만 허리의 심한 통증 때문에 결국 조퇴했다.

디스크 판정

그날 이후 허리와 허벅지의 통증은 계속되었고, 결국 X-ray , CT (Computed Tomography, 컴퓨터 단층 촬영) 등의 검사에 이어 MRI (Magnetic Resonance Imaging, 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하게 된다. 결과는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 ‘평생 이런 통증이 계속 될까?’하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이후 물리치료와 운동을 병행하여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가끔 무리를 한 날이면 허벅지 바깥쪽이 아팠지만, 일상생활은 물론 축구 같은 운동을 하는 데에도 별 무리가 없었다. 신체검사 때 병무청에서는 군 지정병원에서 촬영한 MRI 결과를 제출하라며 재검 판정을 내렸지만, 재검 때 입대 서약서를 쓰고 현역 2급으로 판정받아 입대한다 - 2급인 이유는 턱관절 이상이었는데, 턱관절에 이상이 있다는 건 이때 처음 알았다. 입대 후 이등병 때 한 번 쓰러지기는 했지만, 이것 말고는 큰 문제가 없이 병장으로 만기 제대하였다. 제대 이후로도 간혹 허벅지 바깥쪽에 통증을 느끼는 것을 빼고는 별 불편함 없이 생활했다.

2010년

심해진 통증

2010년 1월 초. 갑작스레 허리와 엉덩이가 심하게 아프기 시작했다. 잠시 아프다가 사라질 줄 알았던 이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특히 바닥에 앉는 것은 아주 고통스러웠다. 평소에는 잘 가지 않던 병원에 가서 침도 맞아보고 약도 먹어봤지만 당장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줄어드는가 했지만, 4월 중순 즈음에는 누워서 움직이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다.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시던 3월 21일 에 상태가 가장 안 좋았는데, 이날은 엉덩이의 통증이 너무 심해 식탁 의자에 앉을 수가 없어서 바닥에서 무릎을 꿇고 밥을 먹기도 했다.

종합병원에서의 MRI 촬영

몸 상태에 따라 통증이 덜한 날도 있지만,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다. 통증 때문에 자면서도 몸을 마음대로 잘 가누지 못하였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허리와 엉덩이의 통증은 견디기 어려웠다. 결국, 4월 8일 종합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다. 기존에 디스크 판정을 받은 경력이 있고, 증상으로 보아 디스크인 것 같으니 X-ray와 MRI를 찍어 확인하자고 했다.

MRI를 촬영하기로 한 4월 9일. 고등학교 시절 촬영 기계 안에서 잠이 들어 움직이는 바람에 혼이 났던 기억 때문에 잠들면 안 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다행히도(?) 잠들지 않고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 MRI 촬영은 여전히 비싸다.

역시 디스크, 그리고 경막 외 스테로이드

4월 15일. 촬영 결과를 보니 디스크가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와있었다. 그 중 4, 5번이 가장 심한데, 병원에서는 그 상태가 꽤 심각하다고 한다. 우선 허리에 주사를 맞고 다음 달에 상태를 다시 보기로 했다.

허리에 주사를 맞기로 한 4월 19일. 시술 전에 잠시 상담을 했는데, 기존의 MRI 결과와 비교할 수가 없어서 통증의 원인이 디스크가 더 튀어나와서인지 신경 주변의 염증 때문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한다. 디스크가 많이 튀어나와도 아프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염증 때문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MRI 결과만 보고 수술을 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며, 이 시술은 신경이 있는 관에 소염제를 넣어서 염증을 없애는 것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통증은 완화할 수 있다고 한다.

내 차례가 되어 시술대 위에 올라가 엎드렸다. 신경 근처에 주사를 놓는다는 생각만으로도 꽤 긴장이 되었다. 시술이 시작되고 바늘을 통해 약물이 몸속으로 들어오자 허리 쪽이 뻐근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10년 전에 아팠던 허벅지 바깥쪽과 간혹 아팠던 종아리, 심할 때 저리던 발끝, 그리고 최근 아팠던 엉덩이에서의 증상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조금씩이기는 하지만 신경 주변에 약물을 넣다 보니 어쩔 수 없다고 한다. 태어나서 맞은 주사 중에 제일 기분 나쁜 주사였다 - 물론 그냥 주사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주사를 맞고 이제 사흘이 지났다. 오랫동안 앉아있는 것은 여전히 힘들지만 전체적인 통증은 많이 줄어들었다. 곧은 자세와 주기적인 운동이라는 평생 과제를 받은 기분이다.

ⓒ 2010 by 방형준(才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리베로타운의 재성才誠입니다.

개인적인 글을 제외한 모든 글은 원문의 출처를 밝히고 링크하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전체 글을 퍼가는 행위는 허용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수집 목적으로 전체 글을 퍼가시는 경우 비공개로 설정하시기 바랍니다.

글을 다 보셨으면 아래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또 아래에 있는 간단한 설문에 참여해주세요. 약 1분 정도 소요됩니다.
이 글의 관련 글

Trackback URL: http://www.liberotown.com/trackback/181

Comments List RSS Icon ATOM Icon

  1. Draco 음...고생이시네요.
    저도 다리 연골을 크게 다쳐서 중학생때 수술도 하고 꽤 고생했지요. 지금은 ...어려서 몇년을 아팠기 때문에 성격이 소심해진것 외에는 정상이지만 나이들면 퇴행성 질환이 빨리 올거라나 뭐라나 -_-;

    어째튼 건강이 최고입니다. 어서 회복하시길
    2010/04/22 20:52 Modify/Delete Reply Permalink

    1. 재성才誠 글에는 안 적었지만 나중에 고생할 수도 있다고 해서 바짝 긴장 중이예요... ㅋㅋㅋ
      일단 아픈 건 좀 줄어들었으니 몸관리 열심히 해야죠... ^^
      2010/04/22 20:56 Modify/Delete Permalink

  2. 홍승모 나도 저번에 갑작스런 요추염좌로 허리근육이 삐끗했는데 난생처음 다치니 제대로 고생했음.
    지금도 가끔 허리가 뻐근;;;
    흔히 허리는 한 번 다치면 완벽한 치료가 어렵다고 하는데...그게 사실인지 -_-;;;;
    하체에 통증이 없는 걸로 봐서는 난 근육통인거 같은데;;;
    암턴 일상생활 조심하길...
    2010/06/14 15:00 Modify/Delete Reply Permalink

    1. 재성才誠 ㅇㅇ 요추염좌면 근육이나 힘줄에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닌가?

      암튼 이거 많이 나아지기는 했는데 그래도 꾸준히 아프네...
      2010/06/15 13:03 Modify/Delete Permalink

Leav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