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715] 다섯 번째 자전거 출근: 출근 길 자전거 도로
- Posted 2008/07/27 18:22
- by 재성才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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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의 차량 홀짝제가 처음 시행된 2008년 7월 15일 화요일. 홀짝제와는 전혀 상관없이 3주째 화요일 자전거 출근(이하 '자출')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다.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 지난 주와 같은 길로 자출을 시작했다. 창릉천변을 지나 고양시 화전동과 도내동을 지날 때 까지는 마땅히 달릴 자전거 도로가 없어 보도와 차도를 조심히 오가면서 달려야 한다 - 차량의 통행이 거의 없다. 행신동에서부터는 일부 공사 중인, 보도 한편으로 색만 다르게 칠해놓은 '나름' 자전거 도로가 나타난다. 『도로교통법』에서는 "자전거도로가 따로 있는 곳에서는 자전거는 그 도로로 통행하여야 한다.주1"라고 정하고 있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자전거 도로가 아니더라도 자전거 도로가 있다면 그 구간에서 차도를 달리면 위법이라는 뜻인 것 같다. 지금이야 아직 공사 중이라 사람이 없어 마음껏 달릴 수 있지만 나중에 주변 주택가가 조성되면 보행자와 자전거의 마찰이 생길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화정동에 도착하니 아래 사진과 같은 자전거 도로가 나타난다. 화전동에서 본 것과 마찬가지로 보도에 색만 다르게 포장해놨지 물리적인 구분은 되어있지 않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가로수가 있는 부분에서의 보도 폭은 1미터가 채 되질 않는다. 이 때문인지 보행자 대부분은 자전거 도로로 보행한다. 아니 어쩌면 붉은 포장도로가 자전거 도로라는 걸 모르는 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 자전거 도로는 '흉내'만 내어놓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애초부터 자전거 도로 면적만 늘릴 목적으로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가 아니길 바란다. 이렇게 시작해 점차 나아지기를 바라면서….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서는 "보행자는 자전거전용도로안에서 자전거도로를 따라 보행함으로써 자전거의 통행을 방해하여서는 아니된다.주2"라고 명기되어 있다. '사람'이 우선이고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가 우선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에는 100% 동감하고 동의한다. 하지만 보행자들은 자전거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굳이 저 좁은 보도를 불편하게 걷기보다는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여 보행한다. 어설프게 설치된 자전거 도로로 인해, 그리고 이를 자전거 도로로 인식하지 못하는 보행자들로 인해 자전거의 원활한 통행이 어려운 현실이다 - 그래도 서울에 비하면 화전동, 화정동의 자전거 도로는 매우 양호한 편이라고 생각된다.
아래는 화정동의 한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에 찍은 사진이다.

화정동의 한 교차로. ⓒ 2008 by 방형준(才誠). (Panasonic LUMIX DMC-LX2)

자전거 도로 전체와 보도 일부를 점령하고 있는 가판대. ⓒ 2008 by 방형준(才誠). (Panasonic LUMIX DMC-LX2)
횡단보도를 건너가면 아래 사진에서 보이듯이 자전거 도로와 보도 위에 가판대가 당당하게 서 있다. 이게 무슨 짓인가. 타당한 근거와 이유에 따라 가판대를 설치해야 했다면 자전거 도로와 보도를 피해 가판대를 설치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가판대를 꼭 저 위치에 설치해야 했다면 자전거 도로와 보도는 따로 확보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자전거 도로 전체와, 그나마 자전거 도로에 밀려 얼마 남지도 않은 보도 대부분을 차지한 비상식적인 가판대 때문에 자전거는 물론이고 보행자들까지 모두 불편을 감수해야만 하는 것인가. 유럽 등지에서 온 외국인들이 이 길을 지나다가 이런 모습을 보게된다면 얼마나 신기하게 생각할까.
이렇게 자전거 도로와 보도를 점령하고 있는 가판대나 불법 주차된 차량 등의 장애물 외에도 자전거 도로 왼편에는 아파트 단지 등과 자전거 도로와 보도를 연결하는 연결로가 여럿 설치되어 있다. 보통 이러한 연결로에서 나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전거 도로에서 자전거가 달리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아 맘 놓고 달리다가는 큰일 나기 십상이다. 좌우를 살피기는 커녕 신문이나 책을 읽으면서 무작정 튀어나오기 일쑤여서 깜짝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자전거 도로와 보도는 역시 물리적으로 분리하여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처음 자출 때부터 느낀 것이지만 대화동 쪽의 자전거 도로는 나름 잘 정비되어 있다 - 물론 한국국제전시장(KINTEX) 뒤편으로 다니다가 보니 자전거 도로에 한가운데에 생뚱맞게도 지하철 환풍기 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어 자전거가 피해가야 하는 곳도 있다. 화정동에서 능곡을 지나면 일산서구 대화동에 도착한다.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자전거 도로가 보도와 물리적으로 확실하게 분리되어 있고, 자전거 도로와 차도도 분리되어 앞에서 보았던 자전거 도로와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또한, 보도 일부를 무리하게 잘라 생색만 내어 만들어 놓은 앞선 자전거 도로와는 달리 보도의 폭이 좁지 않다. 다만, 자전거 도로의 폭이 조금 좁아 한 방향으로 자전거 한 대 정도만이 지날 수 있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일산서구 대화동에 설치된 보도와 물리적으로 분리된 자전거 도로. ⓒ 2008 by 방형준(才誠). (Panasonic LUMIX DMC-LX2)
이 자전거 도로를 타고 계속 달리면 한국국제전시장에 도착한다. 아래 사진을 보면, 위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자전거 도로 우측으로, 호수로에서 우회전하려는 차량을 위해 좁은 도로를 내어 잔디밭 건너편으로 보이는 직진 차량과 분리시켜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교통량이 그리 많지 않은 이 도로에서 굳이 넓은 도로를 쪼개어 이러한 용도로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근처 도로에서 부족한 것은 우회전 차량을 위한 공간이 아닌 좌회전 차량을 위한 공간(좌회전 전용차로, 좌회전 베이(bay))이다 - 대화동 거의 대부분의 도로에 설치된 좌회전 전용차로가 너무 짧아 좌회전하려는 차량의 줄이 직진 차량을 위한 1차로까지 이어져 불편을 초래한다. 자전거 도로와 보도를 합쳐 그냥 보도로 사용하고, 우측으로 보이는 좁은 차도를 양방향 자전거 도로로 활용하는 것은 지나치니 욕심일까. 초고유가 시대라 하여 강제적으로 승용차 이용을 통제하기보다는 대체 교통수단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자연스럽게 교통수단의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 더욱 고급스러운 정책이 아닌가 한다.

일산서구 대화동 한국국제전시장(KINTEX) 주변의 자전거 도로. ⓒ 2008 by 방형준(才誠). (Panasonic LUMIX DMC-LX2)
한국국제전시장 앞 자전거 도로를 마지막으로 연구원에 도착하였다. 전날 연구원에 주차해 놓은 차에 자전거를 싣고 땀을 식히면서 보니 연구원 내에서도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원래 자전거로 출퇴근했는지, 최근 자전거 출퇴근 유행에 따른건지, 유류가격의 폭등으로 인해 자전거를 탔는지는 모를 일이다. 말로만 '대중교통 장려', '자전거 이용 장려', '승용차 이용 자제'를 외칠 것이 아니라 진짜 필요에 의해 사용자가 교통수단을 전환하게 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시행했으면 한다.
끝으로, 연구원에 도착하여 계산해보니 실제 주행 시간은 62분이었다. 조금 더 노력하면 조만간 1시간 내로 출근할 날이 올 듯 싶다.
+ 법률 등을 제정할 때에는 맞춤법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 한 국가의 '법' 문구들이 그 국가의 맞춤법 - 특히 띄어쓰기 - 을 못 지켜서야 되겠나….
+ 자전거 전용 신호등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 같은데, 제대로 달릴 수 있는 자전거 도로를 확충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이미 있는 - 간혹은 없으니만 못한 - 자전거 도로를 제대로 정비하는 건 '뭔가 이루었다'는 것을 '그 누군가'에게 어필할 수 없기 때문에 안하는 것은 아닌가? 국민의 돈을 '전시'용이 아닌 '실용'적인 방향으로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 2008 by 방형준(才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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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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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YONG PAPA
자전거 출퇴근은 잘하고 계신지요..
요새 상당히 날씨가 오락가락하는데..
습한 날은 더 힘드실텐데..
더위 안드시게 조심하시구요. ^^ 2008/07/29 00:04 Modify/Delete Reply Permalink-
재성才誠
엇... 아이콘이 바뀌었네요~ 직접 만드시는 건가요? 전 어렵게 로고 하나 만들어서 여기저기에 다 써먹고 있습니다.
지난 주엔 비가 와서 거의 못 타고, 지난 주 수요일부터 오늘까지는 출장이라 계속 못 타고 있네요. 오늘은 정말 덥더군요. 집이 습해서 큰일입니다. 제습기를 틀어놓아도 창문을 열어놓으면 그 효과가 그리 크지 않네요. 2008/07/29 22:59 Modify/Delete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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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대마왕
자전거 출근이라 괜찮군요. 하지만 많이 부지런 해야할듯 합니다. 요즘은 또 날이 더워서...
2008/08/0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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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성才誠
예... 자전거로 출근하려면 승용차로 출근할 때보다 2시간 일찍, 대중교통으로 출근할 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야 됩니다. 대중교통이 고양시 내부에서 빙글빙글 돌기 때문에 자전거로 출근하는 시간이나 버스로 출근하는 시간이나 비슷하기는 한데 자전거로 출근을 하면 씻고 열도 식혀야 해서 한시간 정도 더 잡아야 하지요. 최근에는 비도 자주 오고 날씨도 덥고 출장도 잦아서 자전거 출근은 잠시 쉬고 있습니다.
2008/08/0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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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헐! 화정동이닼ㅋㅋㅋ
언제 고기좀 사주쉥 2008/12/22 21:32 Modify/Delete Reply Permalink-
재성才誠
ㅎㅎ 저기 저 사진에 있는 데에서 가까운 데에 사시나요 리마님? ㅋㅋ 고기엔 쏘주가 딱인데 그것 참 아쉬워요... 가좌마을(맞나?)쪽에도 한 분 계시는 것 같던데요...
2008/12/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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