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61112] 첫 번째 자전거 출퇴근
- Posted 2008/06/17 13:38
- by 재성才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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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1일. 정말 큰 마음을 먹고 자전거로 퇴근하기로 하였다. 아직 자전거를 사지 못해 종환씨의 'MERIDA MATTS TFS 500-D '와 장갑을 빌리고 집에서 준비해 온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군대 시절 이후 자전거를 처음 타는 것이니 정말 오랜만에 타보는 자전거였다.
MERIDA MATTS TFS 500-D. ⓒ bikeland(http://www.bikeland.co.kr/).
일과 시간이 지난 오후 6시 반. 나는 드디어 한국교통연구원 을 출발하였다. 자동차로 이동하면 약 15~17km 정도의 거리지만 자전거로 안전하게 주행할 길을 찾다 보니 아무래도 주행 거리는 약 20km 정도로 훨씬 길게 예상했다. 나름대로 각종 지도도 찾아보고 차로 직접 이리저리 다녀봤지만 막상 골목에 들어서니 지도로 보던 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일산 호수공원을 지나면서부터 화정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길을 헤맸다. 특히 행주대교 북단 부근에서는 자동차에서 내뿜는 매연과 먼지들을 눈, 코, 입으로 고스란히 흡수하였다. '고글이랑 마스크가 필요하겠구나.' 게다가 자전거를 내 몸에 맞추지 못한 채 오랜만에 자전거를 오랫동안 타니 허벅지는 땅기기 시작했고 핸들을 잡은 손바닥은 아파져 왔다. 무엇보다 날 힘들게 했던 것은 바로 엉덩이! 종환씨가 예전에 '자전거를 탔더니 엉덩이가 아팠다'고 한 것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장갑이랑 패드도 필요하구나.'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자꾸만 체인에 걸려 귀찮은 내 운동복 긴 바지도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고….
자전거 도로도 없고 인도마저도 너무 좁은 길을 갈 땐 여러모로 힘들었지만, 자동차가 좀 뜸한 한적한 길을 갈 때에 풍겨오는 각종 풀 냄새에 기분이 상쾌했다. 이리저리 헤맨 끝에 겨우 집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8시 40분. 총 2시간 10분의 라이딩. 결과적으로 총 22km를 130분간 주행해 평균 속도 약 10km/hr를 기록했다.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였지만 내일 아침에는 좀 덜 헤매고 가리라는 부푼(?) 기대를 안고 잠자리로….
다음 날인 6월 12일. 출근 후 샤워 등 업무 준비 시간을 위해 오전 6시 10분에 집에서 출발하였다. 손바닥엔 물집이 잡히고 허벅지와 엉덩이는 통증이 계속됐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라이딩이 어려웠지만 그래도 화정을 지나 행주대교 부근까지 주행할 때에는 견딜만 했다. 문제는 그 이후 농로. 전날 저녁 구글 어스 를 통해 지도를 다시 확인했지만, 막상 현장에 가니 역시나 도대체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게다가 배터리 이상으로 3분 이상 작동을 하지 못하는 핸드폰 때문에 내비게이션 기능도 사용할 수 없었다. 또다시 어디로 가는 길인지 모를 농로에 진입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 물론 계속 헤매기는 했지만 - 한산한 농로에서의 아침 라이딩은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 농로를 타고 한참을 지나가면서 일산 호수공원이 나오기를 기대했지만 눈앞에 나타난 것은 호수공원이 아닌 한국국제전시장(KINTEX). 결국 뒷길(?)을 이용해 연구원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8시 정각이었다. 전날보다 1km 짧은 21km를 총 1시간 50분 동안 주행하였다. 평균 속도는 약 11km/hr. 여전히 실망스러운 수준이었지만 주행 시간 20분 단축, 주행 거리 1km 단축을 위안으로 삼았다. '점점 나아지니까 괜찮아.'
오랜만에 자전거를 심하게 타 몸에 무리가 가지는 않을까 걱정도 했었지만 이후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물론 정확한 경로를 찾지 못하고 헤매는 부분과 주행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는 점은 아쉽지만 반복되는 자전거 출퇴근을 통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부터 생각한 것이지만 주행 중 느낀 것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정말 많아졌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자전거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이후부터 더 눈에 보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회사와 집을 오가는 사이에 정말 많은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다음번 자전거 출퇴근 때에는 좀 더 빨리 출퇴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또한, 카메라도 가지고 나가 사진도 찍으리라….
ⓒ 2008 by 방형준(才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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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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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한길...
1km가 줄었으니 축하할 일이죠..^_^
저는 자전거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상당히 좋아보이네요.
이제 적응이 되시고 나면 점점 시간이 줄어서 오히려 자동차로 출근을 하시는거보다 빠르겠죠.
화이팅입니다. 2008/06/17 22:29 Modify/Delete Reply Permalink-
재성才誠
최근 자전거를 하나 샀는데 너무 바빠서 영 탈 시간이 나지를 않네요. 저도 빨리 타고 타녀서 큰 어려움 없이 자전거로 출퇴근도 했으면 좋겠네요. 응원 감사합니다!!!
2008/06/1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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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한길...
자전거로 출퇴근을 잘하고 계신가요?
요새는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빗길조심하세요. 2008/06/23 09:34 Modify/Delete Reply Permalink-
재성才誠
ㅎㅎ 요즘 너무 바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영 못 타고 있어요. 장마라더니 날씨는 무지 좋네요. 오늘 같은 날 자전거를 가지고 왔어야 하는데... 잘 지내시나요??? 저도 조만간 사진들 좀 업뎃해야겠습니다.
2008/06/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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