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이 아니라 ‘설’이다!

2008년 3월에 ‘아직도 '설'을 '구정(舊正)'이라고 부르십니까’라는 글을 적은 적이 있다. 우리의 ‘설’은 ‘구정’이 아니니 ‘구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자는 내용의 글이다. 약 2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많이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설이 가까워지면서 ‘설’ 대신 ‘구정’이라는 단어가 적잖이 눈에 띄고 있다.

우리가 ‘한국인’을 ‘조센징’이라고 부르는가? 이는 단순히 손톱깍이를 ‘쓰메끼리(つめきり)’, 양파를 ‘다마네기(たまねぎ)’라고 부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우리가 알고 있듯, ‘조센징’이라는 단어는 겉으로 보이지 않는 다른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이 단어는 일본의 극우단체에서나 사용하고 있다. 하물며 단어에서 그 의미가 훤히 보이는 ‘구정(舊正)’은 어떠한가? 우리의 설을 대놓고 옛것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렇다면 옛것에 대응하는 새것은 무엇인가? 한 때 신정이라고 부르던 양력 1월 1일이다. 양력 1월 1일은 그저 양력의 새해 첫 날이자 일본의 명절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 예전 포스트에 적었듯이 신정과 구정이 단순히 새로운 양력 새해 첫날과 기존의 음력 새해 첫날을 구별하고자 사용하게 된 단어가 아니다. 일본의 명절은 새것이니 취하고 우리의 명절은 옛것이니 버리자는 것에 동의하는가.

이렇게 우리의 명절을 비하하면서까지 외국, 그것도 일본의 명절을 수입해서 쓰고 싶은 것은 아닐 것이다. 2년 전의 포스트에도 적었지만, 이제까지 모르고 사용했다면 앞으로는 있지도 않은 신정, 구정 타령하지 말고 ‘설’이라는 단어만 사용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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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재성才誠

2010/02/09 14:21 2010/02/0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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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직도 '설'을 '구정(舊正)'이라고 부르십니까

    Tracked from LIBERO TOWN blog 2010/02/09 14:31 Delete

    설, 신정, 그리고 구정.아직도 우리의 '설'을 '구정'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은 구정(舊正)을 "'음력설'을 신정(新正)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정'을 뭐고 '구정'은 무엇인가. 1979년생인 필자는 어릴 적 신정을 쇴다. 당시에는 신정 연휴가 길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정에서 신정을 쇴다. 하지만, 1980년대 언제인가부터 신정은 하루만 쉬고 음력 1월 1일인 설 연휴가 길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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